경제학은 프로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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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미네르바의 구속이 코미디인 이유.


여기 경제학을 깊이있게 공부하신 분들도 있는데
저런 도발적인 제목을 써서
'이놈은 뭐야?'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이 있을실 껍니다.
물론 논리적인 비약도 어느정도 있을껍니다.
다만 제 생각일 뿐이니 비판 혹은 비난을 하셔도 됩니다.
제목의 도발은 제 학문적인 깊이의 얕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 일수도 있으니까요.


프로토가 정확히 뭔지 잘 모르는 분들이 있을 있을 껍니다.
그래서 우선 프로토에 대한 설명만 간단히 드리자면
프로토는 스포츠 게임에 대한 승패로 도박을 하는 것입니다.
만일 맨유랑 아스날이 경기를 한다면 그 경기에 대한 승무패를 예측하고
금액을 걸고 맞추면 배당만큼 돈을 받는 일종의 겜블이죠.

제가 학부에서 경제학에 대해 배우면서 결과적으로 경제학을 설명하라고 한다면
y=x+c(c는 상수)라고 표현합니다.
즉 변수보다 식이 부족한 다항방정식이라는 거죠.
간단히 얘기 하자면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기능적으론 계량경제분야쪽 연구가 많죠.
간단히 계량경제라는걸 설명하자면
x를 임의의 상수로 대입을 할 수 있고 통계를 통해 해답을 내는 방식입니다.
즉 과거에 보니 x는 5일 가능성이 높다.
고로 y=5+c가 되는거죠.

수식에 대한 설명외에 경제학에 대한 단상 하나를 더 얘기하자면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라는 평범한 사회과학적 진리를 부정한 학문이라는 겁니다.
경제학은 합리적인 경제주체로 부터 시작해서 합리적인 경제주체로 끝이 납니다.
이 경제주체는 무결점이죠.
정보의 습득은 물론이고 판단까지 합리적입니다.
모두 같은 선택을 한다. 왜? 합리적이니까.
지극히 반사회과학적 입니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저 조차도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당장에 베블런의 속물이론을 얘기 할 필요도 없습니다.
티비에서 요즘 나오는 맥카페의 광고만 보더라도
사람들은 아니 경제주체는 별로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정보역시 통제되어 있구요.

근데 왜 경제학은 프로토이냐......
경제학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해답이 나올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구조에서 그나마 나은 선택을 하는 방법은 통계죠.
근데 이 통계라는 것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그때와 지금은 경제주체도 경제주체의 트렌드도 사회양상도 다르기 때문이죠.
즉 결과를 예측 할 수는 있으나 정답이라 공언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비슷한 크기의 경제 규모나 상황을 비교하고
그것을 수치화 하여 통계작업을 거쳐서
어떻게든 변수를 상수로 만들고 해답을 내긴 하지만요....
이 과정을 볼때 경제학은 프로토랑 별로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선수를 분석하고 팀의 분위기를 고려하며
여러가지 상수들을 통계화하여 어느팀이 이길 확률이 높을지 구해냅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제가 가진 기준 3가지가 같은거죠.
1. 해답이 나올 수 없는 구조.
2. 그 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통계를 사용.
3. 합리적인 판단과 결론만을 내리지 않는 구성원들.

단 중요한 부분에서 경제학은 프로토와 차이점을 보입니다.
그건 참 우습게도 믿음입니다.
이탈리아와 서사모아가 친선 축구경기를 한다면 어느팀에 돈을 거시겠습니까?
배당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탈리아라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얘길 할껍니다.
하지만 서사모아가 이길 수도 있습니다.(좀 억지스럽긴 합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가 이길꺼라는 예측만으로
그 결과가 바뀌진 않습니다.
즉 사람들의 믿음은 승부에 영향을 줄 순 없는거죠.
그러나 아까 그 허접한 모형을 가져와서 y=x+c에서
정부가 x는 5이므로 y=5+c다 라고 예측하고
그에 맞는 경제정책을 펼친다고 가정해보죠
경제의 내부와 외부 구성원들이 그것이 결과적으론 어떻게 되든
그것을 믿는다면......저건 정답이 됩니다.
즉 믿음만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죠.

도발적인 제목을 걸었지만 제가 얘기 하고싶은건 결국 부제입니다.
미네르바의 구속이 코미디인 이유.....
정부의 경제정책이 경제주체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때 인터넷 논객하나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정부보단 실체의 이름도 없는 사람을 믿었죠.
혹자들의 얘기처럼 미네르바의 글들은 짜집기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예측이라는 것들은 절대진리 일리도 없구요.
한달 후를 예측하는 행위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경제주체 중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은 공학처럼 정답이 있을꺼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정답을 미네르바가 제시하고 있다고 믿은 사람이 많았다는 거죠.

과연 못믿을 정부가 문제일까요?
아님 정부의 말을 빌리자면 구라를 친 미네르바가 문제일까요?
미네르바의 허위사실 유포가 사실이라 해도
미네르바의 말이 진리처럼 보인 이유가
미네르바가 똑똑해서 일까요?
정부를 못 믿어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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